이야기/스토리1

원추리꽃

김태년 2005. 7. 7. 08:18

퇴근길,

미원면 구방리(?)의 아담한 전원주택에서

한 직원의 집들이가 있다하기에

칠성에 들려 간단히 일을 마치고

쌍곡계곡길을 달려 가기로 마음을 먹었지.

쌍곡매표소를 통과하고 보니

계곡가에 피어있는 주홍빛 꽃이 눈에 띄지 않겠어.

하여 계곡가에 차를 마치고

내려갈 길을 찾아보니 두 길이 넘는 축대를 내려갈 수 없었어

할 수 없이 그 꽃을 찾으며 달리는 중에

쌍곡교를 건너니 외로이 피어 있는 꽃 발견하고 찰칵,

원추리였지.

 

(원추리- 피었다 지고 있는 중이라 약간 지저분하네)


계곡가에 군락을 이루며 피어난 꽃을 찍지 못해 아쉽지만,

그런대로 한 송이를 발견하고 찍었으니 만족해할까.

 

차를 몰아,

쌍곡의 고개(몇 번을 지나치며 이름을 보지 않았는데,

갑자기 눈에 들어 왔지만, 치매인지 이름이 생각이 나지 않네) 정상에 이르니

그간 내린 비로 늘어난 물이 보기 좋게 폭포를 이루고 있어

잠간 그 모습과 그 소리를 감상하며

한참을 머물렀네.




고개 정상을 넘어 내려가다보니,

나무에 꽃이 피었네, 무슨 꽃일까 ?

아는 사람 알려줘요.



바짝 다가가 사진 찍느라

포장된 도로가에 새로 생겨난 작은 도랑을 발견하지 못하고

양말을 적시고 말았네.

 

비는 만물을 풍성하게 하나봐,

담쟁이는 커다란 바위를 감싸

해볕을 가려주고 있네

며칠 더 지나며

완전히 감싸안을 듯



여름이 한창인 계곡길을 달리며

보람원에서 부터 시작하여, 화양동 입구까지 피어있는 루드베키아,

집근처에 정다운 모습으로 피어있는 의숭화(?), 프룩스, 자귀나무꽃,

간간히 절벽과 산에 피어난 원추리 꽃을 보며

집들이 장소까지 갔네.

마침 저녁때라

맥주한잔, 삼겹살 몇 점, 오이냉채를 커다란 대접으로 마시면서

먹은 떡으로 배를 채우고

냉국수로 시원함을 더했네.

몇 평 안되는 작은 농토이기도 하지만

유기농법을 사용하며

농약을 전혀 치지 않아

벌레 먹은 잎사귀를 지닌

감자 이랑, 수박, 참외 몇 포기, 옥수수  두이랑, 고추 서너 이랑을 가꾸며

전원 생활을 추구하는 그 분이 존경스럽네...

농사가 생활이 아니고 여가이니 행복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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