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스토리1

속리산에가다

김태년 2006. 2. 27. 10:07

간밤 초등학교 동창들과 만나

그들의 추억담을 듣다가,

늦어져 좀 피곤하였지만,

이대로 둥글거리면 하루가 아까울터,

속리산 문장대에 가기로 결정하고,

콩(서리태)을 넉넉히 넣은  밥,

물에 불리지 않아 알싸한 도라지,

매콤한 고추장을 점심으로 준비하여

미원으로 출발하였다.

1) 청주버스터미널로 가서 미원까지 가면,     45분이상이

    미원으로 직접가면 20분쯤걸리니 시간적 경제적으로도 이익이 되고

    또한  주차공간이 넓고

2) 문장대 밑까지 차를 가지고 가면

    종주 산행이 불가능하나,

    속리산 동부관리사무소 - 문장대 - 비선대 - 경업대- 천왕봉 - 상고암-

   법주사의 등산로를 선택하면 종주도가능하기 때문이다.

 

하긴 단점도 있다.

문장대 휴게소의 동동주,

비선대 휴게소의 당귀술,

법주사 사하촌에서의 한잔술을 할 수 없기는 하다.

 

혼자가는 길이니,

두어잔 하면서

산길을 걸으며 떠올렸던 상념들을

한자락 한자락 정리하는 것도 좋기는 하지만,

미원까지 차를 가지고 가는 것을 선택하였다.

 

봄이 오는 산길은,

햇볕이 비치고,

바람이 쉬는 곳은

작은 실개천을 이루며

등산길을 질척이게 하여

바지가랭이에 진흙이 묻을까 염려하게 하고,

해볕이 닿지 않고,

바람이 지나는 곳에는

단단히 다져지거나,

녹아 흘러 내린 물을 얼려

빙판을 이루어

넘어지지 않을까  발걸음을 조심스럽게

빠르게 놀리게 하였다.

한겨울과, 가을과 봄이 함께 머무는 산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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